어제의 리리씨

728x90

2017년 2월 중순.

 

우중충한 날씨에 산책을 했다. 이 길을 지날 때면 거의 반드시 커다란 개 두 마리가 베란다에서 미친 듯이 짖어댄다.

 

 

짖는 거야 개들의 본능이니 어쩔 수 없는데 괜히 서러워질 때가 있다.

 

난 너희가 밉지 않은데, 귀여운데, 그렇게 무섭게 짖으면 왠지 서글퍼져...

 

사람도, 동물도, 그리고 인생도, 나한테 너무 무섭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중 인생이 제일 잔인하고 무섭다.

 


 

 

달 같은 해와 함께 봄이 온다. 보송보송한 솜털이 귀여운 버들가지가 보이기 시작하면 봄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런데 버들가지가 맞나? 키버들, 갯버들, 양버들, 종류가 많던데 뭔지 모르겠다.

 

 


 

뉴저지 페어뷰 도서관(Fairview Library) 가는 길. 어떤 도서관인지 가보고 싶어서 무작정 가봤다. 가는 길이 휑하니 사람이 없어서 조금 무서웠다.

 

 

생각 이상으로 크고 좋은 도서관이었다.

 

 

앉을 자리가 많아서 좋았다. 도서관 내의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은 듯했다.

 

이때는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코로나 이전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그립다.

 

 

집중이 잘 되게끔 설치 되어 있는 칸막이. 약간 미국스럽지 않은 느낌이다.

 

 

한국 같았으면 복작거렸을 텐데 빈자리가 많다. 확실히 미국이 한국만큼은 공부를 안 하나 보다.

 

 

나는 이날도 랩탑을 열고 책을 읽었다. 잡다한 글을 쓰기도 했다.

 

이 당시엔 그냥 "숨"을 쉬었고, "살았다."

 

골치 아픈 일들이 많았다. 스트레스에 짓눌려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다.

 

저때는 코로나가 없었지만 행복도로 따지면 지금이 훨씬 낫다. 지금은 코로나가 있긴 해도 매일이 행복하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리 행복할 이유가 없는데도 행복하다. 그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당시 크게 불행했기 때문인 듯하다. 불행을 아는 자가 행복을 안다더니 딱 내가 그렇게 되었다.

 

그런데 있잖아,

 

행복 몰라도 되니까 불행도 모르면 안 될까?

728x90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