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5일, 갑자기 혼자 집을 떠났다.
태어나서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 중국. 나에게 있어선 완전히 미지의 땅. 그곳에 있는 샤먼이라는 작은 도시.
그곳을 가야 했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냥 무조건 가야만 했다.
무작정 하나투어로 가서 중국 비자 신청을 했다. 하루만에 나오는 건 비용이 16만원이 넘었지만 상관없었다. 최대한 빨리 떠나고 싶었다.
다음날 비자가 나왔다. 인천 공항 근처에서 숙박을 하면서 다음날이 되길 기다렸다.
마켓오에서 나오는 리얼 브라우니를 사먹었다. 인터넷에서 맛있다고 떠들썩했던 간식. 아쉽게도 내 입맛엔 맞지 않았다. 4개가 들어있었는데 하나도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샤먼에 도착했다. 3시간 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비행기로 3시간이라고 해서 쉽고 가깝게 생각했는데 인천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 등을 다 생각하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한껏 무서운 인상을 쓰고 찍은 여권 사진 때문에 중국 입국 시 조금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 사진을 찍을 당시엔 정신이 그다지 건강하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건강해져서 방긋 웃고 있으니 얼굴이 많이 달라 보인 듯하다. 입국 심사관이 무안할 정도로 빤히 쳐다봐서 시선을 어디다 둬야할지 알 수 없었다.
다행히 샤먼의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친절하고 따뜻했다. 택시 기사분들도, 장사하시는 분들도, 호텔 직원 분들도 모두 좋았다.
샤먼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데 내가 한국에서 아고다에서 예약을 하고 온 호텔에서 문제가 생겼다. 외국인은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없이 다시 택시를 잡아 타고 다른 호텔로 갔다. 그곳에서도 외국인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큰 곳으로 갔다. 다행히 거기서는 문제없이 숙박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택시를 잡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이리저리 오가면서 불안하진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분명히 호텔에서 잘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택시 기사분들께는 죄송했다. 뭔가 계속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시는데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나름대로 중국어 공부를 하긴 했는데 써먹을 수 있는 건 "워 쉬 한궈런 (나는 한국인이에요)"랑 숫자 밖에 없었다.
샤먼의 번화가에서는 좀 떨어진 호텔. 위치는 별로여도 사람들이 친절하고 방이 깨끗해서 좋았다.
안녕, 샤먼?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