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리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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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중순.

 

지난 글에 얘기한 미쯔와 마트와 그 옆에 있는 문구점에서 쓸어온 물건들.

 

우선 귀여운 리락쿠마 공책이다. 조카들에게 하나씩 줬는데 "이런 걸 어따 써?"라는 얼굴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 노트에 뭘 적거나 낙서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조카들은 연필이나 펜을 들기보다는 장난감이나 게임 컨트롤러나 아이패드를 들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

 

 

라면을 좋아하는 인간이 미쯔와에 간 만큼 라면을 빠트리지 않고 사왔다. 이번에도 우마미 소스 맛 라면이었다. NISSIN RAOH라고 적혀있었다. 맛은 그냥 일본 라면 맛이었는데 입맛에 잘 맞았다.

 

 

돈코츠 컵라면도 사왔다. 이것도 맛있었다. 일본 마트에 가면 라면 종류가 아주 많은데 그냥 아무거나 집어와도 다 맛있다. 한국 라면과는 다른 특유의 느낌이 있다. 

 

 

도시락에 들고 다니는 젓가락도 사 왔다. 한인 식당에 갈 때 들고 가려고 사 온 것이다. 일회용 수저를 내주지 않는 이상 남이 썼던 것을 써야 하는데 난 그게 매번 찝찝하다. 

 

아쉽게도 실제로 식당에 갈 때 들고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매번 까먹게 되었다.

 

대신 집에서는 열심히 썼다. 써본 소감은...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플라스틱 젓가락보다는 쇠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게 더 맛있다고 느껴졌다. 이것 이후 플라스틱 수저는 사지 않게 되었다.

 

 

쇼핑한 뒤 베이글도 사왔다. 그런데 대체 어디서 산 것일까... 생각이 나지 않는다.

 

미쯔와 근처에 베이글 가게가 있었던가? 아, 생각났다! 에지워터 커먼스에 베이글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은근히 자주 갔던 곳이다.

 

거기 말고는 Three Star Bagels라는 곳에서 종종 베이글을 사 먹었다. 뉴저지에서는 나름대로 유명한 곳이다.  

 

 

주문할 때면 크림치즈는 조금만 발라달라고 늘 말해야 했다. 안 그러면 정말 두껍게 발라주기 때문이다. 

 

 

갑자기 미국 베이글이 먹고 싶어진다. 쫀득쫀득한 빵이랑 크림치즈가 정말 맛있었는데. 한국은 베이글 맛집엘 가도 미국 동네 베이글 맛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한국엔 또 한국만의 맛있는 먹거리들이 많으니 그걸로 만족해야겠다. 미국에 가면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아쉽고, 한국에서는 미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게 아쉽고. 그런 부분은 어디에 살든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차라리 어느 나라에 무슨 음식이 맛있는지 아예 모르고 사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다행히(?) 난 모르는 나라나 음식이 훨씬 더 많다. 앞으로도 딱히 알고 싶은 욕심은 없다. 어차피 한국에 있는 것도 다 못 먹어보고 죽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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