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지온. 어제의 하한가에 이어 오늘도 하한가를 가길래 궁금해서 들여다보게 된 종목이다. 이런 종목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2017년쯤부터 시작해서 힘차게 우상향 한 차트를 보니 꽤 인기 많은 종목이었던 것 같다.
폭락의 이유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유데나필"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지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데나필은 단심실증 환자의 운동능력 등을 개선하는 의약품인데 그게 미 FDA의 허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
주주라면 충격받을 수 없는 엄청난 상황에 보통주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소식이 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4월 6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4월 25일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하한가를 찍은 주가는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그나저나 지금 남의 종목을 보면서 충격을 받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 종목인 삼성에스디에스와 셀트리온, 거기다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블록딜 악재로 폭락해버렸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가기 위해 (좀 과한)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비중 높은 세 종목이 같은 날 폭락한 것이다. 너무 어이없고 실감이 나지 않아서 지금 내가 무슨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방금 장이 마감되었는데 세 종목이 약속한 것처럼 7%대의 하락으로 끝났다. 메지온의 이틀 연속 하한가에 비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미 지하의 지하의 지하에 와 있는 상태에서의 7% 하락은 치명적이다. 특히 삼성SDS는 또 전저점을 깨고 내려와서 더욱 심각해졌다.
솔직히 셀트리온의 경우는 회사 잘못은 없다. 대주주 중 하나(싱가포르 국부 펀드)가 지분 일부를 팔려고 내놓은 것이니 회사측에서도 우리 주주들만큼 시무룩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사겠다고 나서서 매각이 무사히 잘 진행되어야 할 텐데...)
정말 미운 건 삼성에스디에스다. 솔직히 인공지능이나 메타버스로 어떻게든 엮어서 좋은 뉴스 좀 적극적으로 내주고(셀트리온의 특기다. 시장이 워낙 안 좋은 데다가 회계 이슈 때문에 그 어떤 호재에도 반응하지 않았을 뿐.) 최선을 다해 주가 부양을 해주지 않은 것이 너무 실망스럽고 아쉽다. AI 등 요즘 시장에 가장 핫한 소재를 갖고 있으면서도 거의 항상 잠잠했다. 애널리스트들이 가끔 고마운 보고서를 내준 거 말고 뭐 있었나 싶다.
솔직히 4월에 상속세로 블록딜 있을 거 알면 그렇게 가만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양심적으로 주가를 좀 끌어올려 놓은 뒤에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난 최소한 16만원 위로는 올려놓은 뒤에 블록딜을 할 줄 알았다. (그래서 물도 타두었다...) 지금 주가 위치에서 이러는 건 정말 최악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건 수급의 문제일 뿐 회사는 멀쩡히 돌아가고 있다는 거다. 물 타면 언젠간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너무 물량이 많아서 어지간히 물을 타서는 티가 안 날 거라는 게 문제일 뿐...
아무튼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내가 어디에 계속 투자할지 말지가 가려지고 있다. 셀트리온이랑은 계속 갈 생각이다. 삼성SDS에는 믿음이 사라져 버렸다. 애초에 왜 내가 재벌의 상속세를 내야 하지? 많이 양보해서 내는 것까진 좋다 쳐도 왜 이렇게 오랜 기간 고생해야 하는 거지?
얼마 전 카카오가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324만주를 소각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열심히 진행 중이다. 삼성에스디에스는 끝까지 가만있을까? 지켜볼 거다. 매의 눈으로!!!
삼성SDS, 자사주 소각!!! 해줄 거죠?? 주주들을 이렇게 대하는 거 아니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