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리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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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초.

 

나는 미국의 홀푸즈 마켓 (Whole Foods Market)을 아주 좋아한다. 유기농 제품뿐 아니라 예쁜 꽃과 향기 좋은 비누 등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다. 매장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데 실력 있는 플로리스트가 있는 곳은 갈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코로나가 없던 때여서 참 평화로웠던 Whole Foods Market.

 

지금은 직접 가려면 줄을 많이 서야 해서 보통 온라인 주문을 많이 한다고 한다. 직접 가면 소수의 인원만 입장시켜서 쇼핑을 하게 해주기 때문에 우유를 하나 사려해도 한참이 걸리는 상황이다. 늘 싸고 간편하게 유기농 우유를 사 올 수 있는 곳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바뀐 현실이 아직까지 잘 믿어지지 않는다.

 


 

뉴욕과 뉴저지는 눈이 정말 많이 온다. 삽질을 하지 않으면 눈에서 차를 꺼낼 수가 없기 때문에 살다 보면 삽질에 익숙해지게 된다.

 

아래 사진만큼 눈이 녹았다면 좀 살만해졌다는 것. 그러나 3월이 지나가기 전까진 안심할 수 없다. 또 언제 폭설이 내릴지 모른다.

 

 

 

뉴욕 맨하탄 곳곳에는 사진 찍을만한 장소가 아주 많다. 보통은 앞사람들이 사진을 다 찍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날은 사람이 없는 LOVE를 찍고 싶었는데 기다리다가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야 했다.

 

 

 

맨해튼은 다른 나라 관광객도 많지만 미국 시골이나 다른 도시에서 놀러 온 미국인 관광객들이 아주 많다. 그중 시골에서 온 사람들은 나 같은 동양인을 신기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볼 때가 있다. 대놓고 얼굴을 비디오로 찍기도 한다. 한국 시골 노인이나 아이들에게 외국인이 신기해 보이는 것처럼 동양인은 때때로 동물원 원숭이가 되곤 한다.  

 


 

뉴욕에 무슨 맛집에서 혼밥을 했는데 식당 이름이나 메뉴 이름이 전혀 기억 나지 않는다. 아마 42가에서 63가 사이였을 텐데... 완전히 서쪽이나 동쪽은 아니었고.

 

이 당시 사람들이 맛있는 누들 요리라고 추천해서 가게 되었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다진 돼지고기를 요리한 것을 아래에 깔린 면이랑 비벼 먹는 거였는데 요리 이름이 독특했기 때문에 들으면 알 것 같다. 만두도 맛있다고 추천해서 먹었는데 두 요리 모두 특별하게 맛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렇게 생각날 듯 말 듯 생각 안 날 때가 가장 짜증 난다. 하루 종일 뉴욕 식당을 검색하고 뒤져봐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코로나 때문에 문 닫은 건가...)

 

식당 입구나 메뉴를 찍어뒀으면 좋았을 텐데 이 당시의 나는 겨우 이 정도 사진을 남기 것만으로 만족하던 사람이었다. 거의 3년 10개월이 지나서 블로그, 그것도 티스토리에 이 사진을 올리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나마 "너무너무 맛있어서 꼭 다시 가야만 하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나는 곳"까지는 아닌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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