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즉 암호화폐 겨울이란 말이 정말 많이 들린다. 루나 사태, 미국 금리인상, 긴축 등의 영향에 폭격을 맞아버린 코인 시장은 그 이후 다시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처참할 지경에 이르렀다. 작년 상장 당시 최고 429.54달러를 기록했던 주가는 6월 14일 화요일 장에서 51.58달러로 마감되었다. 주가가 올해만 79%가 하락했고, 사상 최고치 대비는 85%나 빠진 것이다. 최근 미장에서는 웬만하게 빠진 주식으로는 명함도 못 내미는데 이 정도면 당당하게(?) 내밀어 볼만할 듯하다.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시장의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정규직을 대폭 감축할 계획을 내놓았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10년 이상 경제 호황 이후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 "정규직 직원 18%를 줄일 것" 등의 내용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알렸다. 코인베이스 정규직 5000여명 중 약 1100명이 해고될 거라는 얘기다.
아래는 오늘(6월 15일) 아침에 업비트에서 캡처한 비트코인 차트다. 한마디로 끔찍하다.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에 바닥이라고 들어갔는데 그 이후 37% 넘게 손실을 보고 있는 중이다.
이더리움은 더욱 끔찍한 상황이다. 뜬금없이 뱅크런 발생이라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악재가 터져버렸다.
셀시우스라는 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 업체가 있는데 여기서는 이더리움을 담보로 다른 코인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데 최근 여기서 stETH를 담보로 이더리움을 대출해준다는 얘기가 나왔고, 이더리움을 맡겼던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뱅크런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더리움 비중이 가장 높은 사람으로서 요즘은 정말 앱을 열기가 싫을 정도다. 손익률이 -55%를 넘어버렸다.
일단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르고 있는 게 문젠데 이게 꺾이고 있다는 신호가 빨리 나와줘야만 한다. 원래부터도 우려가 되었던 인플레이션이지만 푸틴이 전쟁을 일으키는 바람에 세계 경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요즘은 "푸틴이란 사람이 없었다면..."이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 사람은 정말 절대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을 해버렸다.
이제 우리 시간으로 16일 새벽에 파월 연준 의장이 뭐라고 말할지 주목해야 한다. 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상황인지 궁금해진다. 어떻게 하든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좋긴 하겠지만... 웬만하면 50bp로도 충분하다는 발표가 나와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뭐가 됐든 빨리 결과가 나오고, 시장이 그것을 소화해 내는 과정이 빨리 좀 지나갔으면 좋겠다. 답답한 시기가 너무 길게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