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리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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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맨해튼을 가고 싶었다. 문득 한 번도 안 가본 가게에서 인터넷 어딘가에서 본 유명 음식을 먹어 보고 싶었다.

 

내가 간 곳은 더 플라자 푸드 홀 (The Plaza Food Hall).

 

영업시간은 월-토 8am-9pm, 일 10am-8pm이다. 위치는 58가이고 5th & 6th 애비뉴 사이에 있다.

 

 

문이 별로 안 들어가 보고 싶은 분위기다. 그래도 그냥 태연히 들어가 보았다.

 

 

우선 루크스 랍스터 Luke's Lobster 샌드위치.

 

푸드 홀에는 여러 유명 음식 매장들이 들어 있는데 푸드홀 오픈 시간과 각 매장의 오픈 시간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루크스 랍스터 영업시간은 월-토 11am-9pm, 일 11am-6pm이다.

 

출처: 더 플라자 푸드 홀 홈페이지

 

이 당시 젊은 남자가 일하고 있었는데 무척 퉁명스러웠다. 샌드위치를 만들 때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모습이었다. 

 

그에 대해 딱히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뉴욕엔 그런 사람들이 정말 흔하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촌의 말로는 그게 쿨한 뉴욕 스타일이라고 한다.

 

그런 스타일이 완전히 싫지는 않다. 오히려 편한 면도 있다. 미국 남부나 서부에 가면 너무 지나치게 친절해서 오히려 불편할 때가 많다. 보통 그런 사람들은 말을 너무 많이 건다. 자꾸만 자잘한 대화를 시도하는데 무뚝뚝한 편인 나는 얼굴 근육을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할지 모르게 된다.

 

그래도 뉴욕 토박이들의 묵직한 정도는 좀 지나친 듯하고(가끔 엄청 싹싹한 사람도 있지만. 그리고 친해지면 달라지지만) 한국 정도로 하는 게 딱 좋은 것 같다. 한국에도 가끔 정말 불친절한 사람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 따뜻하다. 

 

푸드 홀의 분위기는 대체로 수수하고 캐주얼했다. 마음 편하게 집에서 가져온 생수를 꺼내서 샌드위치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샌드위치 가격이 20불쯤 했던 것 같다. 랍스터가 들어있긴 해도 지나치게 비싼 느낌이다. 크기도 생각보다 많이 작다.

 

 

인터넷에서 보니 사람들이 꼭 먹어봐야 하는 샌드위치라던데 난 솔직히 그냥 그랬다. 맛있긴 해도 막 감탄사가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하필 내가 갔던 날 랍스터 상태가 별로였던 건지는 몰라도 랍스터보다는 빵이 더 맛있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이런 비슷한 랍스터 샌드위치를 파는 다른 가게들도 있었다. 가격은 16불 정도였다. 사진을 보니 루크스 샌드위치보다 푸짐해 보였다. 유명하진 않아도 그런 데서 먹는 게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샌드위치를 먹은 뒤엔 역시 푸드 홀 내에 있는 레이디엠 LADY M으로 갔다. 이곳의 영업시간은 월-토 11am-8pm, 일 11am-6pm이다.

 

밀크레이프 Mille crepes라는 케익이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가격은 7.5불 정도 되었나? 잘 기억이 안 난다. 레이디엠의 케이크는 하나 통째로 살 경우 보통 80-90불 정도 했던 것 같다.

 

이건 꽤 맛있었다. 점원들도 불친절하진 않았다.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국에 없어서 아쉽다.

 

검색해보니 2014년에 신세계백화점에서 "미국 최고의 디저트 매장"이라는 문구로 레이디엠을 입점한 적이 있었나 본데 아직 있는지 모르겠다. 이태원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참고로 메뉴 등 더 자세한 것은 더 플라자 푸드 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The Plaza Food Hall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영상과 함께 요란한 음악이 나온다. 코로나19로 난리도 아닌 뉴욕이지만 그 음악의 분위기처럼 발랄하고 활기 넘치는 NYC의 기운이 되살아나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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