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리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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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중순.

 

2년 후쯤 한국에서 "이 시국"이 몰아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던 시기다.

 

어렸을 때부터 일본 문화를 좋아해 온 나는 미국에서 미쯔와 마트, 키노쿠니야 서점, 유니클로, 무지 MUJI (무인양품) 등을 접하며 그곳에서 힐링을 얻곤 했다. 한국엔 일본 마트나 서점을 찾아보기가 힘든데 뉴저지 도심이나 뉴욕 맨해튼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아래는 뉴저지 무인양품에서 구입한 물건들이다. 아직도 이 제품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손톱깎이 정말 예쁘고 좋다. 강추! 

 

 

젓가락도 샀다. 그냥 나무 젓가락으로 면 종류를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질 것 같아서였다.

 

막상 써보니 예쁘긴 한데 역시 실용적인 면에서는 쇠젓가락을 따라올 수 없었다. 특히 싱크대에 오래 놔두면 물을 먹는다는 점이 별로다. 음식도 쇠젓가락이 더 잘 집힌다.

 

 

예쁜 책상용 거울도 샀다. 묵직하고 깔끔한 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종이 접기로 만든 작은 집을 장식으로 놓아두었다. 없는 게 더 이쁜 것 같지만 조카랑 함께 만든 거여서 버릴 수가 없었다.

 

 

미쯔와 마트에서 산 소유 라면을 해 먹었다. 소스가 뭔가 기름이 잔뜩 들어 있는 소스여서 조금 꺼려졌지만 막상 면이랑 다 섞어서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미쯔와에서 파는 일본 라면은 그냥 눈 감고 아무거나 집어와도 웬만한 건 다 맛있게 느껴진다. 미국까지 건너온 라면들인 만큼 어느 정도 엄선된 것이라 짐작된다.

 

 

 

이 시기엔 걷기 운동을 하기에 정말 좋았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맑고, 무엇보다 마주치는 꽃마다 너무 예뻤다.

 

 

예전부터 봐온 귀여운 분홍색 꽃봉오리들도 드디어 피기 시작했다.

 

 

어떤 꽃일지 궁금해하며 기다렸는데 역시 아주 예쁜 꽃나무가 되었다. 꽃의 생김새만 보면 진달래 같기도 하고 장미 같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진달래나 철쭉 쪽인 것 같다.

 

 

꽃과 함께한 행복했던 순간은 잡을 수 없었지만 이때 이 순간의 기분만큼은 머릿속 어딘가에 잘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꽃, 잘 살아 있겠지? 지금은 많이 춥겠다. 나와 꽃 둘 다 좋은 봄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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