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중순.
베이글 가게에서 어니언 베이글 with 버터를 샀다. 고소한 게 정말 맛있다. 미국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냥 베이글 맛집으로 보이는 델리에 들어가서 어니언 베이글 with 버터를 토스트해서 달라고 하면 된다.
사실 블루베리 베이글 with 크림치즈를 더 자주 먹게 되긴 한다. 어니언+버터가 더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블루베리+크림치즈가 뭔가 더 무난한 맛이어서 그런 것 같다. 가끔 입맛이 없을 때 밥 먹기가 귀찮아서 대충 쌀밥+김을 먹을 때가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식사 후엔 걷기 운동을 했다. 길을 가다가 예쁜 꽃을 발견하면 기본적으로 5분은 운동 중지다. 정신없이 꽃을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게 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운동 효과는 떨어졌겠지만 분명 정신적인 힐링은 듬뿍 얻게 되었다.
저녁은 가족과 함께 집밥을 먹었다. 볶음밥도 아니고 저걸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빨간 밥위에 연어 구이를 얹은 것이었다. 구운 콜리플라워와 볶은 청경채가 더해져 균형감 있는 식단이 되었다.
조용한 밤에는 혼자 오디오북을 틀어두고 손톱을 칠했다. 네일 폴리시에는 소질이 없어서 발랐다 지웠다를 수없이 반복해야 했다.
개인적으로 입생로랑의 금가루 네일 폴리시를 좋아한다. 그냥 새끼손가락에 이것만 발라놓아도 정말 예쁘다.
거의 흰색에 가까운 Rose Romatique 로즈 로맨틱도 매력 있다.
네일을 하면 기분은 좋은데 더 이상 하진 않는다. 일단 손톱이 너무 약해서 버티질 못한다. 그리고 아주 조금만 벗겨져도 성격상 참을 수가 없다. 표시 안 나게 메꾸든지 다 지우고 다시 바르든지 해야 한다.
그냥 안 하는 게 속 편하다. 남이 한 걸보면 또 하고 싶긴 한데 그래도 역시 안 하는 게 나한텐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