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정말 뜬금없이 원숭이 두창이 메인 뉴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도 처음엔 "또 이러다 그냥 지나가겠지"라고 방심했다가 전 세계가 큰 타격을 받았는데, 또 그런 일이 반복되는 건가 하는 생각에 뉴스를 보는 순간 덜컥 겁부터 났다.
이번 전염병은 무엇보다 비주얼부터가 심상치가 않다. 평소에 뉴스를 보는 사람이라면 온몸에 동그란 수포가 올라온 사진이 머릿속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보는 순간, 차라리 코로나를 10번 걸리면 걸렸지 이건 죽어도 걸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처음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는 듯이 말하길래 크게 안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여기서 말을 바꿔서 "확산을 경계한다"고 하고 있다.
31일 WHO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원숭이두창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올여름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원숭이 두창이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재 원숭이 두창은 20여개국, 특히 유럽 쪽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여행이나 행사 제한이 해제되면서 원숭이 두창이 더 빨리 확산되었다고 한다. 문제는 앞으로도 몇 달 동안 수십 개의 페스티벌과 대규모 파티 등이 계획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 방역당국도 현재 원숭이두창 확산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단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한 상태다. 코로나19이나 홍역처럼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서 코로나와 같은 관리 체계를 적용하기로도 했다.
2급 감염병은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를 해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에게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격리도 하게 된다.
이 와중에 원숭이두창 관련주들이 증시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블루베리NFT, 미코바이오메드, HK이노엔, 현대바이오, 파미셀, 케스피온, 녹십자엠에스 등 다양한 종목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잠깐 이러다 크게 폭락할까봐 개인적으로는 손대지 않고 있는 종목들인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아래는 최근 쏟아지고 있는 원숭이 두창 관련 뉴스 중 하나다. 아직 국내에서 발생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입 가능성은 많이 높아졌다는 내용이 신경 쓰인다. 걸리면 머리부터 발진이 일어난다고 한다. 상상만 해도 소름이다.
일단은 뉴스에 나온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를 기억해 둬야겠다. 절대 걸려서는 안 되지만 세상에 절대라는 말처럼 위험한 것도 잘 없다. 의심 증세가 있다면 1339로 바로 연락해서 물어봐야 한다. 부디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럴 일이 없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