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말.
가족과 함께 뉴저지 에지워터 스시 크루즈 Sushi Cruise에 외식을 하러 갔다.
허드슨 강변에서 맛있고 일식을 즐길 수 있는 깔끔한 일식집.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고기가 들어 있지 않은 우동. 이 당시에는 건강 음식을 선호했기 때문에 최대한 건강에 좋아 보이는 메뉴를 종종 선택하곤 했다. 맛있는 채소가 가득 들어 있어서 먹으면서 마음이 편했다.
예쁘게 플레이팅 된 롤이 나왔다.
아쉽게도 메뉴명은 전부 잊었다. 사실 맛도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먹는 것마다 맛있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니 자주 갔던 거겠지. 그것도 가족 단위로 말이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새우튀김. 일반 분식집에서 먹는 것과는 역시 차원이 다르다.
스시 크루즈의 단점은 뭐더라...
가끔 줄을 서야 했던 기억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임에도 아직까지 폐업하지 않고 잘 살아남아 있다고 한다.
이 당시엔 루이보스(Rooibos) 티를 자주 마셨다. 홀푸즈 마켓에 가면 유기농 루이보스 차를 싸게 살 수 있었다.
맛은 별로 없는데 이 제품은 그나마 "오렌지 바닐라 크림"의 맛이 섞여 있어서 마실만 했다. 이때는 그냥 누가 건강에 좋다고만 하면 이렇게 바로바로 사먹었다.
지금은 전혀 루이보스 차를 마시지 않는다. 이제는 그냥 맛있는 것만 먹고 싶다.
지금은 사라진 에지워터 멀티플렉스 영화관 (Mutiplex Cinemas).
동네에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혼영(혼자 영화 보기)은 늘 즐거웠다.
이날 본 것은... (말해도 되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Fifty Shades of Grey다. 2017년이니 아마 3부 중 두 번째 작품인 "심연 (Fifty Shades Darker)"이었을 것이다.
영화도 3부 모두 봤지만 그전에 책으로도 시리스 세 권 모두를 읽었다. 싸구려 스토리에 문체도 빈약했던 느낌인데 그럼에도 묘하게 재미있었다. B급의 묘미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영화 주연인 다코타 존슨 (Dakota Johnson)과 제이미 도넌 (Jamie Dornan)은 엄청 훌륭한 캐스팅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느낀 건 이들이 역할에 어울리지 않았다기보다는 아마 내가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 컸을 테다.
어쨌든 책, 영화 모두 재미있게 봤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게 된 작품이 되었다. (워낙 혹평이 많고 평점이 낮아서 남에게 추천하는 것까진 못하겠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는 좀 더 빙 둘러서 강변길로 갔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걸어서 운동을 하고 싶었다. 여러모로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썼던 시기다. 지금은 이것의 반의반도 못(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