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리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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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말.

 

뉴저지 도서관에는 어린이용 한국 책도 있고, 일본 책도 있다. 동네에 미쯔와 같은 큰 일본 마트가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듯 에지워터에는 한국인들 못지않게 일본인도 많이 산다.

 

일본어 공부를 좋아해서 가끔 어린이용 일본책을 들고 읽어보곤 했다.

 

"なつになって、 とこちゃんは、 おとうさんと おかあさんと いっしょに、 うみへ いきました。"

 

여름이 되어, 토코짱은 아빠와 엄마와 함께 바다에 갔어요.

 

 

"かえりみち、 おとうさんも おかあさんも、 とこちゃんの てを しっかりにぎって、 はなしませんでした。"

 

돌아오는 길에는 아빠도 엄마도, 토코짱의 손을 꼭 잡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거보다 더 어려우면 사전을 찾아봐야 한다. 일본어 좀 잘하고 싶은데 늘 노력은 안 하면서 바람만 커다랗게 있다.

 


 

이 당시엔 살을 빼고 싶어서 곤약을 자주 먹었다. 딱히 더 뺄 살은 없었는데도 그냥 더 이뻐지고 싶었다.

 

아래의 곤약은 미쯔와에서 산 일본산이었다. 이걸 이렇게 썰어서 간장에 무쳐 먹기도 하고, 아마존에서 면으로 된 곤약을 사서 먹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이렇게 맛없는 음식을 먹었는지 모르겠다. 비싼 곤약에 낭비한 돈도 아깝다. 앞으로는 살면서 다시는 이런 식의 다이어트는 할 것 같지 않다.

 

그냥 "좀 찌면 어때!"라고 생각하고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생각이다. 몸무게가 50 밑으로 내려가는 게 기분은 제일 좋지만 너무 힘들게 유지할 생각은 없다. 지금은 그냥 52kg 이상만 안 되었으면 좋겠다.

 


 

3월 말이 되면서 길에 눈이 많이 녹았다.

 

 

매번 펭귄 걸음으로 건너가야 했던 얼음길도 이제는 녹아서 사라졌다.

 

이 길은 눈이 올 때마다 그런 얼음길이 생기는 걸까? 지금도 여전한지 문득 궁금해진다. 뜨거운 바람으로 녹여버리는 건 힘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일본에 갔다 온 동생이 기념으로 로이스 (Royce) 초콜릿 말차 맛을 선물로 사 왔다.

 

이것 외에도 팩이며 과자며 뭐 엄청나게 사 왔는데 내가 그 당시 사진으로 남긴 건 이것뿐인 듯하다. 그때는 이런 걸 받아도 소중함,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했다. 왜 내가 받는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처음에 받았을 땐 시큰둥했는데 한 번 먹어본 뒤엔 생각이 달라졌다.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세상에 이런 초콜릿도 있구나 싶었다. 식감이 정말 독특했다. 

 

 

그러고 보니 미쯔와에도 로이스 초콜릿 매장이 생겼던 것 같은데... 심지어 먹어보기까지 했는데...! 그것도 맛있긴 했지만 분명 이 제품은 아니었다. (2017년보다 몇 년 더 거슬러 올라간 일이어서 가물가물하다.)

 

같은 로이스여도 그 제품은 포장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맛도 달랐다. 로이스에서 여러 초콜릿이 나오지만 이렇게 네모로 잘라져 있는 걸 먹어봐야 하는 것 같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계속 달려가서 꺼내 먹었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참고 또 참았지만 결국 금세 다 먹어버렸다.

 

다행히(?) 이걸 선물로 받은 다른 가족은 단거 싫다며 잘 먹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그것까지 다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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