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리리씨

728x90

2017년 4월 중순.

 

며칠 전 올린 꽃봉오리들이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분홍색이어서 분홍색 꽃이 필 줄 알았는데 하얀 꽃이었다. 작은 별 같은 형태가 참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허드슨 강에는 거위(...가 아닌 캐나다기러기) 가족들이 떠다녔다.

 

사실 너무너무 더러운 강인데 저렇게 몸을 담그고 물을 마시다니... 볼 때마다 안쓰럽고 야생동물들에게 미안해진다.

 

 

대도시 바로 옆이기 때문에 온갖 오물은 물론 세제와 약품 등 별거별거 다 섞여 있을 것이다. 안 좋은 냄새도 자주 올라온다. 오랜 시간 봐온 정든 강이지만 단 한 번도 물에 손을 대본적이 없다.

 

일단 보기에는 평화롭다. 태양도, 공기도, 하늘도, 물도, 땅도, 땅 위에 생물들도 모두 하나가 된 느낌이다.

 

 

군데군데 핀 예쁜 꽃들을 감상하면서 이날도 계속 멈췄다 걸었다를 반복했다. 

 

 

집에 오는 길에는 미쯔와 (Mitsuwa) 마켓에 들렀다. "오무스비 곤베이"라는 오니기리 매장이 들어왔는데 먹어본 뒤 꽤 마음에 들어서 종종 찾게 되었다.

 

여러 메뉴가 있는데 그중에서 특히 굴튀김(아래 사진 오른쪽)을 좋아했다. 항상 이건 기본으로 사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곤 했다.

 

왼쪽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명란이나 마요네즈가 든 걸 좋아해서 그런 게 들어있을 확률이 높다. 문어나 우메보시일 수도 있다. 어쨌든 굴튀김만 확실히 기억나는 걸 보면 다른 건 큰 감흥이 없었나 보다.

 

 

후식으로는 홍콩 명물이라는 제니 베이커리 (Jenny bakery) 쿠키를 먹었다. 인터넷에서 보니 유명하길래 이베이랑 아마존을 미친듯이 뒤져서 산 것이다. 이베이에서 무려 50불이 넘는 가격에 샀던 걸로 기억한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프린트 된 케이스 뚜껑을 여는 순간 달달한 냄새가 확 올라온다.

 

 

맛있긴 정말로 맛있었다. 이런 과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 가족들도 맛있어서 눈이 땡그래졌다.

 

 

4가지 맛이 들어 있었는데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이 사이에서 부스러지는 느낌도 정말 좋았다.

 

안 좋은 점은 이거 먹은 뒤 소변을 보면 이 쿠키의 냄새가 그대로 난다는 것이었다. 쿠키를 먹고 그런 현상을 겪은 건 처음이라서 상당히 기분이 찝찝했다. 대체 뭘 넣었길래 이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한국에 와서도 검색을 해봤다. 그새 신제품도 몇 가지 나온 것 같았다.

 

일단은 구매하진 않고 그냥 보기만 했다. 저걸 사면 혼자 다 먹기엔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소변에서 냄새가 나는 그 부분도 역시 마음에 걸린다. 개인에 따라 다른 걸 수도 있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제품에 이상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선뜻 사진 않게 된다. 여기 사장님인지 직원인지가 엄청 불친절하다는 소문도 좀 신경이 쓰인다.

 

만약 소용량이 나온다면 혹해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신제품 포함해서 각각의 맛이 하나씩만 들어가 있는 샘플 제품이 나온다면 당장 사볼 것이다. (나라는 소비자의 구매 포인트는 다른 것보다 양과 맛에 맞춰진 것 같다.)

 

아, 그러면 너무 다른 두 가지의 쿠키가 서로 닿아서 향이 변하려나... 일단 위 상태로 파는 건 각각의 맛을 느끼는데 지장이 없었는데. 아무튼 소용량을 파는 곳이 없는지 가끔씩 구글에서 검색을 해봐야겠다.

728x90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