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중순.
저번에 올린 그 귀여운 꽃나무를 이날도 또 찍었다. 다행히 이번엔 오리지널 파일 그대로 저장이 되어 있었다.
올망졸망 귀여운 꽃봉오리들. 색깔이 연분홍색이어서인지 더욱 이뻐 보인다.
진분홍빛 꽃들도 너무 예쁘다. 꽃이 많이 피어 있는 계절은 그냥 이렇게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집집마다 정원이 있고 모두가 각자가 좋아하는 꽃을 심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파트만 너무 많으니 분위기가 차갑고 삭막한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활기찬 걸로 따지자면 한국이 더 활기차고 즐거운 느낌이다. 내 나라여서 푸근하고 정겹게 느껴서 그런지도 모른다.
뉴저지 에지워터 미쯔와 마트 옆에는 키노쿠니야 서점이 있다. 같은 건물 안에는 재밌는 선물 가게랑 문구점이 있다. 일단 들어갔다 하면 물건 보느라 시간을 잊게 되는 곳이다. 겨울이 되면 건물 앞쪽에 군고구마 장사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한다.
군고구마를 좋아해서 얼마냐고 물어보니 하나에 6달러라고 했다. 어이가 없어서 그냥 내가 고구마를 사서 집에 있는 오븐에다 구워서 먹은 기억이 있다.
이날은 문구점에서 귀여운 노트를 샀다. 아마 중국어 공부를 하기 위해 샀던 것 같다. 가쪽이 잘 벗겨지는 재질이어서 투명 테이프로 둘렀다.
이미 벗겨진 부분은 아깝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귀여우면 그만이다. 이후 이 노트는 서툰 중국어로 가득 채워졌을 것이다.
몇 달간 공부했더니 니하오 같은 간단한 말들은 안 보고도 쓸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글자를 보면 읽을 수는 있는데 쓰는 법은 잊어버렸다. 꼭 다시 해야지 하고 생각은 하는데 실천이 쉽지 않다.
미쯔와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먹거리에 도전을 하게 된다. 이날은 처음 보는 새우 과자를 샀다.
그냥 일본 과자 특유의 약간 느끼한 맛이 나는 새우맛 과자였다.
선물 가게에서는 원통형의 목베개를 샀다. 목 디스크 증세가 있는데 이런 걸 목 뒤에 놓고 누우면 좀 나아질 것 같았다.
목은 일단 잘 쉬어주고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하는 것 같다. 증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엔 며칠에 한 번씩 맥켄지 운동을 해주면 훨씬 나아졌다.
이런 목베게는 잠시 도움은 되는 듯한데 결과적으로는 쓰지 않게 되었다. 몇 십불 줬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니 돈이 아깝다.
한국은 다이소에서 뭐든 싸게 살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싸고 이쁜 물건을 찾는 게 쉽지가 않다. 그나마 이런 일본 가게나 한국 가게를 가면 그나마 예쁜 게 있는데 물건 질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갑자기 다이소에 가고 싶어진다. 슬리퍼, 의자 다리 캡 등 사야 할 물건들이 마구 떠오른다. 참고로 한국에 와서도 다이소에서 저런 원통형 목베개를 샀다. 5천원밖에 안 했다. 목이 아파서 사놓고 잊고 있었는데 다시 꺼내서 써야겠다.
요즘은 도무지 쇼핑할 시간이 안 난다. 쇼핑은 힐링인데...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