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리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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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카카오페이를 사용하지만 투자를 하기 꺼려지는 이유가 있었다. 카카오 그룹주에 관심이 있는 개미라면 대부분 알고 있듯 카카오페이 2대 주주 알리페이 싱가포르홀딩스의 물량 폭탄 리스크 때문이다. 알리페이가 보유한 카카오페이 5101만5205주는 지난 5월 2일 전량 해제되었는데 이 물량은 무려 카카오페이 전체 상장 주식(1억3243만8691주)의 57.57%에 달한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언제 풀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괜찮은 종목들 놔두고 굳이 여기 투자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공모 청약해서 쏠쏠하게 먹은 것만으로 정말 감지덕지였다. 

 

언젠가 보게 될 줄 알았던 알리페이 블록딜 관련 뉴스는 생각보다 훨씬 일찍 떴다.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싶긴 했으나 당연하게 여겨지기 보다는 이렇게 낮은 가격에 판다고?라는 의아함이 컸다. 결국 지금은 공모가인 9만원까지 깨고 내려온 상황이 되고 말았다. 최근 기관과 외인 매수도 꽤 들어오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어서 많이들 당혹스러울 듯하다. 

 

 

그나마 다행히 블록딜은 알리페이의 카카오페이 지분 500만주에 대해서만 이루어졌다. 주간사인 JP모건은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을 전일 종가인 10만6000원 대비 -8.5%에서 -11.8% 수준으로 제시했다. 매각 할인율이 밴드 최하단인 -11.8%로 결정되면서 알리페이는 총 48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 블록딜 이후 남은 주식은 120일간 보호예수에 걸리게 된다. 120일 후에 알리페이가 또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알 수 없으니 앞으로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안정감 있게 오르긴 힘들 듯하다. 아쉽게도 실적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니고 미국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성장주들이 몇 달째 박살 나고 있는 상황이다.

 

(6월 8일 장중 네이버 금융 캡처)

 

지금 안 어려운 종목, 안 힘든 기업이 별로 없긴 하지만 그런 만큼 덜 힘들어 보이고 인플레이션 영향을 덜 받는 기업을 열심히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아니면 그냥 장기적으로 보고 덮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솔직히 한국 종목을 장기 투자하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닐 때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 지수대는 낮은 위치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한낱 개미인 내 의견이 아닌 많은 전문가들의 얘기다. 여기에 동의한다면 지금보다 내려갈 때마다 더 사는 거고, 반대한다면 인버스 사는 거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에 맞춰서 매매를 하는 중이다. 혹시 다음에 나오는 상승이 데드캣 바운스라 할지라도 지금 파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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