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리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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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4일부터 아파트 완공 뒤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가 도입된다는 뉴스가 떠서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사업자는 아파트 완공 뒤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 검사를 실시한 뒤 검사기관에 제출해야 한다고 한다. 만약 기준에 미달한다면 검사기관이 사업자에게 보완 시공이나 손해배상 등을 권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 건물을 지은 사업자 측에서 검사를 실시하는 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제3의 기관이 와서 직접 소음을 들어보고 판단해야 그나마 믿을만하지 않을까...  

 

물론 아무 시도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층간소음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라서... 진작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8월부터 아파트 완공 뒤 층간소음 측정..미흡하면 보완시공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오는 8월 4일부터 아파트를 완공한 뒤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가 도입되고, 바닥 소음 기준이 강화된다. 국토교통부는 28일부터 이

news.v.daum.net

 

현재는 바닥충격음 측정 방식으로 뱅머신 방식을 사용하는데 앞으로는 경량충격음은 계속 이 방식으로 측정하면서 중량충격음 측정은 임팩트볼 방식으로 변경된다는 내용도 있다. 임팩트볼이 어린이가 콩콩 뛰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과연 비슷할까 싶지만...

 

막상 겪어 보면 콩콩이 결코 콩콩이 아니다. 작은 아이가 뛰어도 온 집에 진동이 울린다. 아이가 소파나 침대에서 점프해서 내려올 때의 소음도 엄청나다. 

 

 

다행히 나는 더 이상 층간소음에 시달리지 않는다. 수년간 참다참다 결국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뛰는 아이가 너무나 미웠고 그에 대해 당당했던 부모를 매일 저주했다. 정말 왜 층간 살인이 일어나는지 알 것 같았다. 겪어 본 사람이 아니면 말을 말라...(절레절레)

 

 

지금 사는 곳은 층간소음은 양호한 편인데 가끔 새벽에 살벌한 부부싸움이 일어난다. 예전 집에서 단련된 게 있어서인지 이 정도는 그때에 비하면 천국이긴 한데... 싸움을 너무 무섭게 하는 게 문제다.

 

쾅쾅 거리는 소음의 정도가 아마도 최소한 의자 정도 되는 가구를 바닥에 던지는 것 같고... 남자가 한참동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소리는 큰데 울려서인지 뭐라고 하는지 내용은 안 들린다. 서울 말씨라는 억양만 들릴 뿐...

 

실제 들어보면 정말 무섭다. 혹시 누군가 죽기라도 할까봐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지도 고민하게 된다. 워낙 새가슴이라 고민하는 동안 심장이 쿵쾅쿵쾅거린다.

 

그래도 정확히 어느 집인지 알면 신고를 했을지도 모른다. 난 현재 상당히 방음이 잘 되는 편인 건물에 살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소리가 많이 울려서 부부싸움을 하는 곳이 윗집인지, 옆집인지, 대각선 윗집인지 알 길이 없다.

 

1년에 2-3번 정도 그렇게 심하게 싸우는데... 싸우는 시간이 항상 새벽 1-3시 사이다. 최근엔 새벽 2시반에 싸웠는데 자다가 놀라서 깬 뒤 너무 무서워서 잠을 설쳤다. 다른 이웃들이라도 경비실에든 어디에든 알렸으면 좋을 텐데... 난 아래층이랑 복도에서 담배 피우는 어떤 화상 때문에 경비실에 더 이상 전화를 하기가 민망한 상황이다. (층간소음에선 어느 정도 벗어났으나 이제 층간흡연과의 전쟁... 그나마 다행히 매일 피우는 건 아니다.)

 

아무튼 아파트 생활은 편하면서도 이웃들 때문에 쉽지가 않다. 괜찮은 이웃들을 만난 사람들은 정말 복 많은 거다. 내 이웃들은 완벽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최악도 아니어서... 이사를 생각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이사해야만 한다면 더 두려울 것 같다. 지금보다 안 좋은 이웃들을 만날까봐 말이다.

 

그냥 제발... 현재의 이웃들 대신 더 안 좋은 이웃들이 이사를 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냥 지금 이웃들 이대로 쭉 갔으면 좋겠다. (오죽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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